퇴사 이후, 행복한(?) 날들의 연속이였다. 일을 다닐 때 보다 20~30분씩 더 잠도자고, 못보던 친구들도 보고, 특히 공부해온 내용들을 드디어 프로젝트로 설계에서부터, 개발까지 직접 진행하면서 정말 행복한 날들을 보낸것 같다. 하지만 몇몇 순간에는 조금 불안감이 생기기도 했다.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실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내가하고 있는게 맞는걸까? 하는 고민을 많이 하였다. 내가 이게 맞는지도 모르면서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이 나를 불안하게 하는 것 같다. 회사를 다닐 때에는 같이 고민할 사람들이 있었는데(물론 우리 팀원분들을 말하는건아니다..) 이제는 혼자서 고민을 해결해야한다.
나는 왜 불안할까? 나는 회사를 다닐 때에도 항상 고민하고 해결방법을 찾아나갔다. 근데 왜 지금 불안함이 생기는걸까? 이에 대해 바로 떠오르는 생각은, 이 고민을 함께할 사람들이 없다는 것인 것 같다. 사람도, 책도 말이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관심있는 주제(문제해결을 위한 알고리즘, 언어, 개발교양등등)은 함께 이야기하고, 그렇지 않은 개인적인 관심사(아키텍처, 패턴, 인프라 등)적인 부분은 책과 강의를 통해 많이 고민을 해결했다. 하지만 이것들이 이제는 거의 없어졌다.
함께 공부하던 분들과 연락을 하지만, 지금 내 문제를 함께 고민할 여유와 시간이 없다. 퇴근하고서야 함께 볼 수 있는데, 그분들께 퇴근해서도 코드를 같이 보자고 말할 수가 없다.(누구보다 열심히 일하신 분들이라는것을 알아서 더 그렇다..) 또 나는 회사 도서관 책을 정말 많이 대출해서 봤는데, 이젠 그럴 수가 없다.. 그렇다고 관심있는 책을 사자니, 책이 너무 비싸다.. 신중하게 골라야한다. 그렇다고해서 아예 안살수는 없다.(책의 내용이 너무 궁금한걸... 어찌하겠는가..) 그리고 이 부분이 경제적인 부분까지 고민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또 고민하다, 내가 평소에 문제를 해결하는 것처럼 기록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기록을 하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고민이 되는 순간의 의사결정을 기록하기로 마음먹었다. 고민뿐만아니라, 그날 공부한 내용 또한 기록해보려고한다.
나의 기록이 불안감을 자신감으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