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만 2년차 백엔드 개발자이다. 비전공자이며, 3년전 부트캠프를 통해 개발에 입문하게 되었다. 부트캠프를 할 때, 나는 당시 멘토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나도 멘토님 같은 개발자가 될 수 있을까?"의 생각과 더불어 "나도 언젠가 이렇게 받은 배움을 다른 사람들에게 배풀 수 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벌써 만 2년의 경력을 가진 개발자가 되었는데, 운좋게 지인의 추천을 통해, 나에게 멘토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당시 나는 4분기 2회차 스프린트에 정신없이 개발을 하고 있을 때라서, 문자도 메일도 퇴근(출근 약 13시간 뒤..)에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너무 지치고 힘들었지만, 나에게도 이런 기회가 찾아왔다는 기쁨에 회신을 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막상 이런 연락을 받고나니, 내가 부족한 사람인데 누굴 가르치고 도와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되기도 했다. 그러나 기회는 올 때 잡아야한다고, 일어나지 않은 일에 겁먹고 포기하지 말자 라는 생각으로 멘토링에 참여하게 되었다.
멘토링을 시작하기 앞서, 가이드 문서를 받아볼 수 있었다. 가이드 문서는 어떻게 멘토링을 진행하면 될 지에 대한 규칙과 가이드라인이 존재했다. 그리고 제공받은 가이드라인 덕에 앞으로 진행될 12회의 멘토링의 큰 가닥을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당연하게도 불완전했다.
멘티들에게 맞는 질문이라고한다면, 가이드 라인의 질문들은 좋은 질문들임에 분명했다. 하지만, 나는 멘티들의 실력과 수준을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해당 질문들이 올바른가(적절한가)? 에 대해서는 "아니다"라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나는 내 스스로 새로운 질문과 나의 첫 멘토링을 준비했다.
나는 첫 멘토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현재 멘티들의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었다. 스스로 바라본 자신의 상태는 어떠한지, 목표는 무엇인지 등의 질문을 통해 나는 멘티들의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자 했다.
- 무엇이 강점이고, 약점이라 스스로 생각하는지
- 현재 개발할 수 있는 수준은 어떠한지
- (개발에서)어떤 부분에 관심이 있는지(코드의 품질, 기술 스택 등등)
- 현재 고민이 되는 부분은 어떤 부분들이 있는지
-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얻고싶은 것이 무엇인지
- 등등..
멘토링은 한시간을 조금 넘기는 시간동안 진행이 되었고, 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이 목표 달성이 큰 어려움이 되었다.
- 멘티들의 시간 약속이 잘 지켜지지 않았다. 늦게오고 정해진시간보다 일찍 가고..(하하호호..)
- 소통을 텍스트로 진행하는 멘티가 절반이상이었다. 이는 제한된 시간에 멘토링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없었다.
- 현재 상태에 대해 멘티들 스스로 인지가 많이 부족했다.(부족은한데.. 무엇이 부족한것인지 모르는..)
첫 멘토링 이후, 해야할 일들을 마무리하고 이렇게 글을 작성하면서 내가 느낀 점은 너무 아쉽다라는 생각이 많이든다. 제어할 수 없는 영역에 대하여,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조금 더 고민해보고 준비했다면, 좀 더 값진 시간을 소개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나의 첫 멘토링은 부족함이 분명하다. 하지만, 앞으로 11번의 멘토링이 남았고, 앞으로는 프로젝트가 시작이 되기에, 이젠 분명하게 더 많은 도움과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 기대한다.(이를 계기로 더 열심히 공부도 해야지~!)
이제 프로젝트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게 될텐데, 남은 앞으로의 멘토링에서는 아쉬움이 없도록 많은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더욱 더 고민하고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회고 > TIL'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니어 개발자가 생각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개발자의 역량은 무엇일까? (1) | 2024.11.08 |
---|---|
[ TIL ] 탈락과 하소연, 친구와 개발 (1) | 2023.10.26 |
최종 불합격, 독서: 예외처리, 개발 안티패턴에 대하여 (1) | 2023.10.19 |
논블록킹 I/O 에 관하여, 단위 테스트를 설계하는 방법 (0) | 2023.10.18 |
독서: 단위테스트, DDD (0) | 2023.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