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월달이 다가왔다. 뭐했다고 벌써 2월인지.. 어딘가 모르게 너무 억울한 느낌이다. 분명 1월 1일이 엇그제 같은데 말이다. 정신없이 지난 1월 돌이켜보면 약간 허무하다. 2월달에는 이런 감정이 들지 않도록 정신 더 바짝 차려야겠다.
- 인턴 연장
- 2월달 목표
인턴 연장
아마도 내가 지난 1월달이 허무다고 느끼는 가장 큰 원인이 이것이지 않을까 싶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면, 인턴을 연장한다는사실보다, 인턴을 연장해야겠다고 이야기하는 회사측의 이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갑자기 왜 인턴?
나는 원래였다면, 11월27일 현 회사에 정규직으로 입사를 하기로 했다. 다만 입사 과정에서 회사 측 내부의 소통의 오류로 인턴으로 시작하고 이 인턴의 기간을 수습기간의 개념으로 하자고 했다. 급여적인 손실에 대해서는 기존 수습은 3개월이지만, 이번 경우는 2개월로 하는 것을 조건으로 나는 이를 수락했다.
지난 2개월간의 목표
나는 입사 이전의 목표에서는 지금의 리뉴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아닌, 시약 라이브러리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입사를 했다. 다만 중간의 여러 복잡한 일(?)들을 진행하다, 나는 지금의 리뉴얼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되었다.
리뉴얼 프로젝트에 합류한 이후, 내 목표는 완전히 바뀌었다. 기존의 시약 라이브러리를 개발하는 것이상으로, 현재 문제의 프로젝트를 개선해야했고, 개선을 하면서는 당장의 시약 라이브러리, 실험장비라이브러리를 현 시스템에 통합하기에 유연한 프로젝트로 만드는 것으로 변화했다.
이전 기록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여정은 정말 쉽지 않았다. 2달 간 평가할 수 있는 결과물을 필로 하는 상황임에도 아무런 준비와 계획이 없는 상황, 나혼자 덩그러니 혼자 일주일간 남겨지기도 하고 돌이켜본 2달은 정말 힘든 일들의 연속이었다.
그래도 나는 최선을 다했다. 계획이 없으면, 계획을 짰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안하지 못하면, 내가 생각하는 지금의 최선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래서 연장의 이유
이 과정에서 꽤나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마치 나는 이 사람들의 불만족 사항을 찾아내고, 이를 해결해야하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다른 말로 표현해본다면, 나는 함께 일한다는 느낌이 아닌 외주를 맡긴 사람과 외주를 개발하는 사람같았다. 모든 개발이 그렇듯, 요구사항이 분명하지 않으면 개발하기가 정말 어렵다. 그리고 나는 이를 그대로 경험한 것 같다.
원하는 형태를 물을 때면 추상적이거나 중의적으로 표현을 했기에 나는 나는 이렇게 이해했는데 이게 맞아? 라고 이야기가 미팅의 주된 내용이었다. 그렇게 나는 계약 종료 3일전, 같이 일한다는 팀장에게서 나는 내가원하는 결과물의 형태를 보지 못했으니, 계약을 연장해야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원하는 결과물의 형태를 물어봤을 때, 굉장히 어이가 없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해왔던 결과물의 형태에 대하여 이야기를 안하던 사람이 갑자기 원하는 형태를 못봤으니 연장해야겠다는 말을 한다니, 모순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사실 리뉴얼 프로젝트에 합류하면서, 현재 발생한 문제와 유사한 문제의 가능성을 예상하긴했다. 하지만 이에대해서 사전에 이야기가 된 부분이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더 억울했다.
나는 평가의 기준이 필요한데, 리뉴얼 프로젝트의 완성이 평가의 기준이 된다면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대하여 팀장은 완전한 리뉴얼 결과물을 보기에는 기간적인 제한도 있다는 것에 동감하여, 중간 결과물을 중점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여 나는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어떤 결정을 내렸는가?
나는 1. 계약 조건 위반에 대해 따져 정규직을 주장하거나, 2. 수용하지 않고 떠나는 것 마지막으로는 3. 한달 연장 조건을 받아들이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 중 선택을 해야했다.
1. 계약 조건 위반에 대해 따져보기
나는 당연하게, 계약 조건 위반이며, 사전에 이야기된 것들과 전혀 다른 이야기에 불합리함을 주장했다. 이에 대한 응답에서는 내 입장을 인정하고, 중간 결과물들을 만들어 내 준것에대한 인정과 미래의 사업의 영역(구독 시스템 개발)과 관련하여 많은 기여를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한다 했으나, 어찌됬든 자기는 인정할 수 없다고 한다.
2. 수용하지 않고 떠나는 것
나는 이 팀장의 성격을 알고 있다. 어찌됬든 자기 판단이 섰으면 절대 굽히지 않는 결단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단, 이 결정이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스스로 인정하면 그 결정을 수정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자신이 인정하면서도 계속해서 주장했다. 그래서 나는 "팀장스럽지 못한 것 같다. 내가 알고 있던 팀장의 모습이 아니다." 이야기를 했다. 이에 팀장도 자기 자신의 모순을 알고서 계속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사실 나는 수용하지 않고 떠나는 것을 가장 크게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 회사는 평어를 쓰는 문화를 갖고있다. 그래서 사내에서는 직급에 상관없이 대화 할 때는 평어를 사용한다.
3. 한달 연장 조건을 받아들이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
하지만 나는 결국 한달 연장 조건을 받아들였다. 이 근거는 크게 3가지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 지금 포기하기엔 너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 명확한 결과물이 없다.(지금 나가면 내 2달은 정말 어디에서도 쓸 수 없는 내다버린 시간이 된다.)
-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어보고 싶다.
나는 지금 포기하기에 너무나도 아쉬웠다. 내가 보여준 역량은 아직 빙산의 일각도 안되는데, 이렇게 된다는게 너무 억울하고 싫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입사할 때, 대표와의 이야기에서 내가 목표한 바를 꼭 이루고 싶었다. 아니 근처라도 가보고 싶었다.
좀 더 현실적으로, 나는 여기서 나간다면 결과물이란게 딱히 없었다. CI 구축, 현 프로젝트 문제 분석 및 해결책 제시, 문서 작성 이 전부였다. 돌이켜보니 지난 2달동안 나는 코드 한줄 제대로 작성해보지 못했다. 그저 내가 기능을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테스트 코드가 전부였다.
그래서 나는 한달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2월 목표
인턴을 1달 연장하기 전, 나는 한가지를 정말 분명하게 했다. 그래서 "목표하는 것, 평가 기준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이야기하고 바꾸지 않는다." 는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이는 수용되었다. 그리하여, 이번 2월의 목표는 기존의 목표했던 담당한 서브도메인을 리뉴얼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게 되었다.
사실 이 목표는 성공 가능성이 낮다. 작업할 수 있는 기간이 현실적으로 14일 정도뿐이 되지 않는데, 이 기간동안 기획 및 중간 피드백, 최종 결과물에 대한 문서화 및 발표를 진행해야하기에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나는 이것이 불가능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 (몹시)힘들겠지만, 내가 최선을 다한다면 결과물이 다소아쉬울지라도 내가 아쉬움이 남거나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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